구세주는 안정환(26ㆍ페루자)이었다.안정환이 헤딩슛 한방으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축구를 구했다.
이을용의 속죄의 프리킥이 안정환의 옆머리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전국민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한국이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 예선 미국과의 2차전서 0-1로 뒤지던 후반33분 안정환의 극적인 헤딩골로 1-1로 비겼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1점 앞서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포르투갈, 폴란드 4-0 대파
같은 조의 포르투갈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폴란드와의 2차전서 스트라이커 파울레타의 해트트릭 등을 묶어 4-0으로 대승, 1승1패(승점 3)를 기록했다.
한국은 14일 포르투갈과의 3차전서 반드시 비겨야 16강 티켓을 확보하며 폴란드는 2패로 예선탈락했다.
폴란드전 멤버 그대로 나선 한국은 초반부터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 주도권을 쥐며 매섭게 몰아붙였지만 골운은 쉽게 따르지 않았다.
8분께 김남일의 30m 중거리슛이 골문을 빗나간 데 이어 10분 뒤에는 홍명보의 긴 센터링을 받은 설기현이 골에리어 왼쪽서 강슛을 날렸으나 GK 프리덜의 발을 맞고 튀어나왔다.
불행은 21분 헤딩을 하다 수비수 헤지덕의 뒷머리에 왼쪽 눈부위가 찢긴 황선홍이 치료를 받으러 나간 사이 일어났다.
한국의 파상공세에 한숨을 돌리며 지공작전을 펴던 미국은 24분 단 한번의 기습공격을 골로 연결했다.
오브라이언이 페널티아크 우측으로 칼날 패스를 찔러주자 매시스가 그대로 왼발 슛, 네트를 갈랐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39분 황선홍이 어구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이을용의 킥을 프리덜이 막아내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후반에도 적극 공세로 나선 한국은 1분만에 설기현이 GK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무산시킨 이후 이천수 등의 슛이 연거푸 빗나가 국민을 초조케 했다.
적극공세를 지속하던 한국은 33분 이을용의 날카로운 센터링을 골에리어 중앙에서 안정환이 솟구쳐 헤딩슛, 마침내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이후 사력을 다해 역전을 노렸으나 44분 결정적 찬스서 최용수의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넘는 등 득점에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전반 14분 주앙 핀투의 크로스패스를 받은 파울레타가 페널티 에리어에서 오른발 강슛, 선취점을 올렸다.
파울레타는 후반 20ㆍ32분 플레이메이커 피구의 어시스트를 받아 연속골을 뽑아내는 등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파울레타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세에 이어 대회 두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며 후반 공수조율 능력이 되 살아난 피구의 플레이도 돋보였다.
일본 오이타에서 열린 H조 2차전서는 벨기에와 튀니지가 1-1로 비겨 각각 2무(승점 2), 1무1패(승점 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같은 조의 일본(1승1무ㆍ승점 4)은 튀니지와의 3차전서 한골차 이내로만 져도 16강에 오른다.
대구ㆍ전주ㆍ오이타(일본)=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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