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방송을 트르신(트신) 분들은….” “여러분들 화장실 갔다 오세요. 아이씨, 왜 그러지?” “맞짱을 뜨실겁니까?”KMTV, m-net, 채널V, MTV 등 음악채널 진행자들의 방송언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위원장 고흥숙)는 최근 4개 채널의 주요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방송언어 실태를 조사한 결과 비속어와 반말 사용, 외국어 남용, 잘못된 발음 등의 사례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진행자는 아유미 새별 프라임 부르노 멍키 하하 돈마니 등 10명.
부르노와 돈마니를 제외하면 모두 10대 후반~20대 초반의 가수인 점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Da STREET’(KMTVㆍ4월12일) ‘클래식 MTV’(MTVㆍ4월10일) 등 4개를 대상으로 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반말과 비속어, 인격 비하어의 사용. ‘Da STREET’의 진행자 프라임과 멍키는 “야! 뭐 이럴 수가 있어” “셧 업(Shut Up)” “그 놈은 눈도 파래” 등의 반말과 비속어를 수시로 사용, 시청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바보야, 이게” “너 이따 보자”(채널V ‘Fun Fun Fun’ 진행자 새별) 등 사석에서나 통용될 법한 비속어도 자주 사용됐다.
진행자들의 부정확한 발음도 지적됐다.
m-net의 ‘What’ up Yo!’를 진행하는 하하와 몽의 경우 “주간식(주관식)” “인테뷰(인터뷰)” “치미(취미)” “바까주구(바꿔주고)” 등이 지적됐다.
이들은 또한 “요놈 성질봐라” “너 두고 봐. 너 죽었어” “지겹다 이거지? 니 머리 스타일” “아유 환장하겄네요” 등 비속어와 은어도 서슴지 않았다.
방송위원회는 해당 방송사에 공문을 보내 ▲청소년의 건전한 인격형성과 바른 언어생활을 위해 비속어와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자제할 것 ▲진행자간의 반말이나 잡담을 자체심의를 통해 사전에 여과할 것 등을 권고했다.
현행 방송법에 따르면 방송사가 방송위의 ‘권고’ 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방송위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방송 프로그램의 정정 또는 중지’ ‘연출자 징계’ 등의 제재조치를 명령할 수 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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