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전 대통령은 9일 러시아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영어 회화 배우기에 바쁘다고 말했다.옐친은 이날 국영 RTR TV 방송에 출연해 “지금은 온전히 활용하고 있지 않은 내 두뇌를 시험하기 위해 71세에 영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며 “쉽지 않지만 끈기 있게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친의 후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은 소련 비밀경찰(KGB) 요원으로 동독에서 활동할 당시 익힌 독일어 구사 능력으로 러시아는 물론 서방에서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최초의 러시아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
옐친은 또 최근 깊어지는 공산당의 내부 분열에 대해 당연하다는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 공산당은 지난 달 푸틴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유화적이라는 이유로 하원의장을 포함한 핵심 간부 3명을 축출했다.
옐친은 “러시아 공산당이 무너지고 있다”며 “환상에 살며 국민을 속이던 시절이 끝난 것을 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해 공산당에 대한 해묵은 불만을 드러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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