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9일 한ㆍ미전을 하루 앞두고 후끈 달아올랐다. 시민들은 한국-폴란드전때 부산에서 울려 퍼진 승리의 함성이 10일 대구서 메아리치길 기원하며 월드컵 얘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중구 동성로 등 도심에는 붉은 티셔츠 패션이 물결을 이루고 대부분의 음식점과 호프집 등에는 ‘오~ 필승 코리아’ 등의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다.
대구월드컵경기장 매표소 앞에는 한ㆍ미전 입장권 잔여분을 구하려는 축구팬 수천명이 몰려 줄이 2~3㎞가량 늘어섰다.
이들은 30도가 넘는 한여름 땡볕 아래서 자리를 빼앗길까봐 함께 온 친구, 동료와 번갈아 가며 식사를 하고 심지어 음식을 배달시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대구시는 경기 당일 월드컵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축구매니아들을 위해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와 시민운동장, 두류야구장,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도심 곳곳에 대형스크린을 설치, 9일 시험가동을 마쳤다.
상당수 학교와 업체들은 ’월드컵 16강 확정도시’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10일을 ‘축구휴일’로 지정한 상태다.
대구백화점은 이날 대백프라자점을 임시 휴일로 지정, 장사를 포기했고 각종 공사현장도 이날만큼은 평소보다 2~3시간 빠른 새벽5시부터 작업을 시작, 경기 시작 전에 모든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경기가 시작되는 이날 오후는 경찰관과 소방관, 병원 응급실 등 특수업무 종사자들을 제외하곤 모두 일손을 놓을 전망이다.
그러나 경찰은 당초 계획보다 2배 이상 많은 1만여 명의 경찰을 월드컵경기장 안팎에 배치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9일 미국선수단이 도착한 대구공항에는 경찰특공대와 무장기동보호대의 밀착 경호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경기 당일에는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육군 50사단 병력이 경기장 인근 대덕산 등에 배치되고 공군 제11전투비행단도 대구 상공을 경계 비행하는 등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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