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베베(큰 아기)’가 일본의 16강 희망을 밝혔다.4일 벨기에를 상대로 두번째 골을 뽑았던 이나모토 준이치(23)가 16강 진출의 고비가 되는 러시아전에서 또다시 선제결승골을 터뜨리며 일본축구의 차세대 스타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후반 6분 중앙에서 장신의 러시아 수비수들 비집고 공간을 확보한 이나모토는 그림 같은 삼각패스를 받아 곧바로 왼발슛을 골 네트에 꽂아 일본을 뜨겁게 달구었다.
동안의 외모 때문에 필리페 트루시에 감독이 ‘빅 베베’라 부르는 이나모토는 몸을 던지는 태클과 거친 몸싸움을 마다 않는 터프가이. 끈질긴 몸싸움과 날카로운 볼배급을 특기로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공격 가담력이 더욱 빛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교축구가 아닌 J리그 클럽 산하 유소년 프로그램에서 축구를 시작한 이색적인 경력을 지닌 이나모토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대표팀 주전으로 뛰면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 아스날에 진출, 기량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사정거리에 들어온 공은 절대로 놓치지 않는 집착력과 놀라운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일본축구의 영웅으로 떠오른 이나모토는 월드컵을 계기로 나가타 히데토시의 반열에 올라 설 것으로 보인다.
/요코하마=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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