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 교수 출신의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후보와 경제 관료 출신의 민주당 진념(陳 稔) 후보 모두 경기도의 경제 도약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거는 등 공약 차별성이 희박해 유권자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손 후보는 경기도를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진 후보는 ‘동북아의 경제 수도’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혀 용어조차 유사하다.
굳이 비교한다면 손 후보는 교육과 교통, 환경 등 도민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에 치중한 감이 있으며 진 후보는 경제 도약 등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무게를 두었다고 볼 수 있다.
두 후보가 내건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수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 데다 현실과 동떨어진 공약도 많아 ‘공약(空約) 남발‘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손 후보는 경기도를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키우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지역본부 유치 ▦외국 기업의 경제활동을 위한 제도정비 및 인프라 구축 ▦통상외교 등을 내걸었다.
진 후보는 동북아의 경제 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첨단 지식산업벨트 조성 ▦금융 허브 ▦동북아 물류 거점 등을 제시했다.
교육 부문에서 손 후보는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면서 “학교간 시설 격차를 해소하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진 후보는 “현행 평준화 정책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21세기 교육 수요에 맞춰 차별화, 특성화, 다양화 교육으로 평준화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도민의 ‘최대 민원’인 교통 문제를 두고 손 후보는 “도민이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대중 교통망을 건설하겠다”며 “24시간 대중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통 수요는 물론 사업자측의 영업 이익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약속으로 우선 표를 얻고 보자는 선심성 공약이란 지적이 많다.
진 후보는 쾌속열차 운행과 경의ㆍ경원ㆍ경춘선 전철 조기 완공을 내 걸었다. 경기도보다는 중앙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분야이다.
진 후보는 또 “여성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여성 일자리 20만개를 포함,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경기도민 10명당 1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셈으로 경제활동 인구 등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손 후보 역시 연간 2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혀, 재임중 8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경기 남부에 비해 발전이 더딘 북부지역 개발 공약도 쏟아 냈다. 손 후보는 “북부지역을 적극개발, 통일 전진기지로 구축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겠다”며 “북동부 지역에 영어 마을과 대학촌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진 후보는 고양, 파주 등 서북해안권은 국제교류와 남북 물류거점도시로 개발하는 한편 가평, 양평 등 동북 내륙권은 환경친화적 문화, 관광 거점도시로 육성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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