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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잠못이룬 히딩크…1차전때와 달리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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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잠못이룬 히딩크…1차전때와 달리 긴장감

입력
2002.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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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만 승리하면 3연승도 할 수 있다.”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폴란드와의 1차전을 앞두고 첫 경기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이 체력과 컨디션을 모두 폴란드전에 맞추며 총력전을 펼친 까닭은 첫 경기 결과에 한국의 앞날이 좌우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1차 목표를 달성한 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질 만했던 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오히려 긴장감으로 더욱 무거운 표정이다. 흥분 속에서도 여유를 보였던 1차전과는 달리 히딩크 감독은 지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긴장은 역시 미국의 돌풍 탓에서 비롯된다. 미국이 5일 포르투갈을 꺾자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태연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의 마음 속에서는 걱정 싹튼 것이다.

미국이 포르투갈의 벌집을 건드림으로써 그 벌에 한국이 쏘일 가능성이 높아 진 것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히딩크 감독은 따라서 심리전과 정보전을 한층 강화했다. 그러면서도 “미국_포르투갈전에서 포르투갈 골키퍼의 자책골 직전 상황이 오프사이드였다”는 등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연일 계속한다.

히딩크 감독이 전날에 이어 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의 마지막 적응훈련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도 폴란드전 때와는 사뭇 다르다.

선수들의 몸 상태와 출전선수 명단이 철저하게 ‘1급 기밀’처럼 다뤄지고 있는 점도 히딩크 감독이 얼마나 예민해져 있는 지를 보여준다.

대구=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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