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의 그림 같은 슛처럼 짜릿한 수익률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어떤 펀드에 가입해야 할까?”, “믿음직한 홍명보처럼 소중한 원금을 지켜줄 안정적 펀드는 없을까?”월드컵 열기를 활용한 펀드 마케팅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펀드에도 공격수, 수비수, 골키퍼가 있다’며 펀드 상품을 축구 포지션에 대비시켜 홍보전에 나서는가 하면 ‘한국 증시의 미드필드 종목 베스트 11’ 등의 월드컵과 관련된 추천 종목 리포트도 줄을 잇는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월드컵 열기가 증시를 달굴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형은 공격수, 원금보존형은 골키퍼
대한투자신탁증권 고석만 상품관리팀 부장은 “간접투자상품도 축구에 대입시켜 이해하면 훨씬 쉽다”며 “주식 편입 비중이 큰 성장형 펀드와 인덱스펀드는 축구로 말하면 공격수로, 성장성과 안정정을 모두 갖춘 전환형 펀드는 미드필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안정형은 수비수로, 차익 거래형 펀드나 원금 보존형 펀드는 골키퍼로 보면 된다는 것.
공격수 역할의 성장형 펀드와 인덱스 펀드는 주식편입비가 60% 이상이어서 장세가 강세를 띨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 대투증권의 인베스트 아트성장주식, 한국투신의 UBS체인지업 성장 주식, 현대투신의 BK나폴레옹 주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미드필더 펀드는 주식 투자로 일정한 수익을 올린 뒤 안정적인 채권 투자로 전환하는 전환형 펀드가 대표적. 미드필더가 상황에 따라 공격에 가담하거나 수비로 전환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 한국투신의 챌린지1100, 현대투신의 골든벨 히트 펀드, 대투증권의 타겟 플러스 펀드 등이 이 유형에 속한다.
수비수 역할의 펀드엔 주식 편입비 30%이하의 안정형 상품을 들 수 있다. 현대투신의 BK하모니펀드, 대투증권의 인베스트 안정 혼합, 한국투신의 상큼한 안정혼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원금 보존형 펀드와 차익 거래형 펀드는 골키퍼 펀드. 헤지거래 등을 통해 원금을 보존토록 설계된 삼성투신운용의 프로텍트 펀드와 현ㆍ선물간 가격차를 이용, 원금을 까먹는 일이 거의 없는 차익거래펀드인 대투증권 인베스트 플러스 알파 펀드, 한투증권 탐스 스윙 플러스 펀드, KTB자산운용 차익거래 펀드 등이 있다.
고석만 부장은 “증시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만큼 자산을 운용할 때에는 한 펀드에만 가입하지 말고 공격형과 수비형 펀드를 포트폴리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 장세에서는 축구로 치면 2-4-4 또는 2-3-5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도 미드필드 선점이 중요
한편 대신증권 함성식 애널리스트는 최근 현대 축구에서 중원의 성격이 강한 미드필드 싸움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는 것처럼 주식시장에서도 ‘미드필드 종목군’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합주가지수 조정 시 저점 매수 전략으로 미드필드를 선점해야 향후 반등장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
함 연구원은 이에 따라 포스코, 한국전력, 삼성전기, 삼성SDI, LG화학, LG전자, 제일제당, SK글로벌, INI스틸, 호남정유, 신도리코 등을 베스트 11 미드필드 종목으로 선정했다. 함연구원은 “이들 종목군은 월드컵 특수와 함께 세계경기 호전으로 실적치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큰 데다 고점 대비 20% 전후의 하락세를 보이며 충분한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반등이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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