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이란 안전판을 확보해놓고 시세차익도 노려볼까.”주식 시장이 조정 터널을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자 배당투자 종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월 결산법인 뿐 아니라,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12월 결산법인도 관심의 대상. 증시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엔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 중간배당을 실시할 기업이 더 많아질 것”이라면서 “지수가 불안한 조정기엔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배당투자 종목군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두 마리 토끼 다 잡자
조정장에서는 배당투자의 매력이 두배로 늘어난다.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을 잘만 고르면 최소한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기 때문.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배당락 이후에도 주가가 금방 회복되거나 오히려 오르는 경우가 많아 배당과 시세차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배당을 노리고 주식을 샀다가 뜻하지 않게 주가가 급상승해 배당 기준일 이전에 주가가 예상 배당수익률 이상 올랐다면 주식을 처분해 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 6월을 기점으로 시장이 반등세를 탈 것이라는 증시분석이 많다는 점도 배당 투자가 긍정적인 이유.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배당 실시 기업에 투자, 2개월 정도 보유해 2~3% 정도의 배당수익률만 거둬도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챙기는 셈”이라며 “국내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좋아졌는데도 불구하고 현 주가 수준이 낮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배당투자를 가미하는 것이 요즘 장에서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6월 결산법인 배당투자
6월 결산법인들의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 기준일(28일) 3일전인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배당기준일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배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ㆍ등록 돼 있는 6월 결산법인은 모두 54개사(거래소 27, 코스닥 27). 기업의 수가 많지 않은데다 주요 기업은 대부분 빠져 있어 6월 결산법인들에 대한 배당투자의 핵심은 ‘실적’이다.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배당금이 아예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1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실적을 잘 살펴야 한다.
해당 기업의 실적과 함께 과거 배당률도 검토해 보고 현재 주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봐야 한다. 과거배당률은 예상 배당금액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으며 최근 주가 낙폭이 큰 종목들은 배당 이후에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지표다.
■중간배당 법인 투자
6월 결산법인 뿐 아니라 12월 결산법인 중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에도 배당투자의 기회가 있다. 중간배당은 1년에 한번만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6월말을 기준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중간배당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26일까지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다만 배당 기준일 설정이 기업별로 달라 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기준일 2주일전에 공시하는 명의개서정지일(주주 확정일)을 통해 배당 기준일을 확인해야 한다.
중간배당은 기업에 따라 실시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어 과거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이나 올해 정관에 중간배당을 신설한 종목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투자 기법이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기업 실적이 사상 최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중간 배당 기업이 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올해는 중간배당 조항 신설 기업이 늘어나는 등 비교적 실시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과거 중간배당 실적이 많았던 기업을 위주로 투자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간배당 실시 기업은 이익이 많이 나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한다는 측면에서 기업의 펀더멘털이 그만큼 튼튼하다는 증거. 송 연구원은 “중간배당을 실제 하는 기업은 주가의 상승여력도 충분하다는 반증인 만큼 투자 매력이 더욱 배가 된다”고 덧붙였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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