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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기자간담회 "부산이 날 본척 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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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기자간담회 "부산이 날 본척 만척"

입력
2002.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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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경기 광주시장 후보 정당연설회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산시장 선거와 당 쇄신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최근 거친 화법으로 논란을 빚었던 노 후보는 이날도 몇몇 민감한 대목에서 격한 표현을 마다하지 않았다.

노 후보는 부산시장 선거 판세와 관련, “나와 한이헌(韓利憲) 후보는 결합이 잘 되는데 그 동안 세 번이나 나를 죽인 부산 시민들이 또 나를 죽이려는 모양”이라며 “부산ㆍ경남ㆍ울산 세 곳 중 한 곳도 당선이 안 되면 후보직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부산 시민들이 나를 맹숭맹숭 본 척 만 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부산 시민들이 대통령 미운 줄만 알고 노무현 귀한 줄은 모른다”고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노 후보는 일부 부산 시민들의 ‘DJ 차별화’주장에 대해서는 “전 정권의 처벌을 목적으로 권력을 잡을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잘못이 있으면 다 밝히고 조사하되, 뭐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전직 대통령을 몰아세우는 것은 깊이 생각해볼 일”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노 후보는 “대중적 기만행위인 그런 정서에 영합할 생각이 없다”며 “차라리 대통령을 안 하는 게 낫다”고까지 말했다.

노 후보는 당내 개혁ㆍ쇄신 논의와 관련,“제도 문화 인물 모두를 개혁해야 하는데 의원들의 이해관계와 부딪쳐 안된 부분이 꽤 있다”며 중대선거구제, 정치자금제도, 당내 경선제도를 예로 지적했다.

그는 “현행 집단지도체제 역시 비효율적인데 제도를 바꾸기보다 정치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마지막으로 “한국 정치의 가장 심각한 병폐는 자기 신념이나 소신보다는 이해관계와 이익, 셈, 자리만을 노리고 당적을 옮기는 ‘이익’의 정치”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놈의 정치를 한번 끊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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