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붉은 악마’ 벨기에와 ‘카르타고의 독수리’ 튀니지가 10일 밤 일본 오이타에서 격전을 치른다.첫 판에서 러시아에 1_2로 패한 튀니지는 지면 무조건 탈락이고, 일본과 2_2로 비긴 벨기에도 남은 러시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H조에서는 러시아가 가장 강한 전력이라는 평가여서 어느 팀이 2라운드에 오를지 예단하긴 아직 이르다.
일단 다급한 쪽은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벨기에(FIFA랭킹 23위). H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된 튀니지(30위)를 꺾어봐야 본전이고, 지면 6회 연속 본선 진출국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벨기에는 튀니지와 비기는 것도 사실상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상자에게도 동원령을 내리는 등 승리를 위한 배수의 진을 쳤다.
4_4_2 형태를 선호하는 벨기에는 두터운 수비벽을 쌓은 뒤 좌우돌파로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애용한다.
공이 흐르는 길목을 차단하는 안목과 공중 볼 처리가 뛰어난 니코 반 케르코벤(샬케04)이 수비의 핵.
대량 득점을 목표로 골 감각이 좋은 웨슬리 송크(겐크)와 일본전서 첫 골을 넣은 ‘1,000볼트의 사나이’ 마르크 빌모츠(샬케04)가 투톱으로 출장한다.
일본전에 빠졌던 센터 백 흘렌 데부크(안더레흐트) 등 부상 중인 수비수들도 모두 출격한다.
튀니지는 특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없지만 지역예선서 최다인 23골을 기록한 고른 공격라인이 강점. 벨기에와는 92년 친선경기서 2_1로 승리한 경험도 있어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러시아전에서 신예 스트라이커 지에드 자지리(에투알 샤헬)의 중앙 침투와 아델 셀리미(프라이부르크)의 측면 돌파로 상대를 괴롭혔던 튀니지는 체력적 우위를 앞세운 벨기에의 고공 전술에 맞서 강력한 대인마크와 한번에 찔러주는 과감한 패스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을 것으로 보인다.
튀니지는 같은 아프리카의 카메룬이나 나이지리아의 선수가 대거 유럽무대에 진출한 것과 달리 해외파가 별로 없는 게 약점.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미약한 국제경쟁력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