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드컵 / "각국 술실력 보이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드컵 / "각국 술실력 보이네"

입력
2002.06.10 00:00
0 0

한일 양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2002 월드컵은 각국의 음주문화를 극명하게 대비시키고 있다. 5일부터 6일 새벽사이 일본 치바(千葉)현의 호텔 관계자들은 아일랜드 서포터 수백명의 술실력에 혀을 내둘렀다. 미리 아일랜드인의 명성을 전해들은 호텔측은 이날 바의 폐점시간을 없애고 술을 비축해두는 등 비상근무를 했다.그러나 주연(酒宴)이 아침 7시까지 계속되라라고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다. 스웨덴과 무승부를 이룬 후 돌아온 아일랜드인들은 예상대로 곧바로 호텔바를 찾아 맥주와 위스키를 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술잔을 손에서 높지 않은 채 날이 밝을 때까지 쉬지 않고 노래를 합창한 것은 일본인에게 생소한 장면이었다.

이날 호텔에서의 술값은 아일랜드 축구협회가 모두 부담키로 해 주연은 ‘체력’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됐다. 호텔관계자들을 가장 놀라게 한 대목은 밤을 새운 이들이 파티가 끝나자 마자 모두 가족들을 데리고 도쿄(東京) 디즈니랜드로 관광을 떠났다는 것이다.

영국의 펍(선술집)들도 대부분 오전 10시30분부터 문을 열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가 있었던 7일 하루동안에는 2,500만잔의 맥주가 팔린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민족마다의 음주문화를 비교하려면 월드컵이 중계되는 새벽 2시30분부터 7시30분 사이 뉴욕 시내를 돌아보면 된다고 보도했다. 독일인들이 모여든 줌 슈나이더라는 카페에서는 오전부터 테이블이 모두 예약돼 있었다. 새벽에 모여든 독일계 시민들은 날이 밝을 때까지 많을 경우 75잔의 맥주를 마셨지만 환호를 하기는커녕 자리도 잘 뜨지 않았다.

시내 이집트 커피숍에는 다양한 아랍계 시민들이 모여든다. 이들은 술을 마시는 대신 진한 터키 커피를 마시지만 경기의 골 장면마다 독일인 보다 훨씬 열광적인 환호를 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