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그들에게 왼발을 선물했다. 상대의 의표를 찔러 경기흐름을 반전시키는 결정적 순간에는 어김없이 왼발잡이들이 있다. 한일월드컵서도 왼발의 달인들이 최고의 골게터 자리를 다투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있다.9일 브라질_중국 전의 승패는 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의 왼발이 갈랐다. 칼를루스는 중국의 스피드에 밀려 주포인 호나우두와 히바우두의 발이 묶인 전반 15분 아크 오른 쪽에서 대포알 같은 왼발 프리킥을 날려 선취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의 왼발에서 출발한 공은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 사이를 절묘하게 헤치고 나가 순식간에 골 네트 왼쪽 상단에 꽂혔다. 윙백인 카를루스의 왼발 묘기로 공격의 물꼬를 튼 브라질은 패기의 중국을 4_0으로 대파했다.
브라질의 또 다른 왼발잡이 히바우두는 3일 터키전서 잇단 왼발 쇼로 첫 승을 안겼다. 후반 5분 0_1로 밀리던 상황에서 미드필드 안쪽에서 멋진 왼발 어시스트로 호나우두에게 득점기회를 제공한 히바우두는 후반 42분 정확한 왼발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비록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으나 우루과이 스트라이커 알바로 레코바의 신기에 가까운 왼발 묘기도 환상적이었다. 1일 덴마크 전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선보였던 레코바는 6일 지난대회 챔피언 프랑스를 맞아서도 환상적인 왼발 재간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스페인의 16강 안착의 1등공신도 공격형 미드필드 데 페드로의 왼발이었다. 2일 슬로베니아와의 첫 경기서 잇단 중거리 프리킥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았던 그의 왼발은 7일 파라과이전서는 역전승을 만들었다. 0_1로 뒤지던 후반 8분과 24분 페드로는 각각 모리엔테스의 머리로 연결되는 왼발 코너킥과 센터링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지난달 31일 개막전서 왼발 센터링의 위력을 과시하며 프랑스를 제압한 세네갈의 카릴루 파디가도 왼발의 고수 반열에 합류했다. 그는 6일 덴마크와의 2차전서도 게임메이커로서의 정확한 볼 배급과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세네갈 돌풍이 이변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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