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6분 러시아 진영 왼쪽에서 날아온 낮은 센터링이 아크 왼쪽으로 흘렀다.스트라이커 야나기사와가 이를 논스톱으로 페널티에리어 중앙으로 내주자 두명의 수비수 사이에 있던 수비형 미드필더 이나모토가 받아 돌아 들어가며 오른발 슛, 공은 순식간에 네트에 꽂혔다.
관중석에서 터진 함성이 그라운드를 들썩였다. 고이즈미 일본총리도 두팔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했다. 일본열도가 열광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골은 이나모토가 수비수보다 약간 전진한 상황에서 잡아냈으며 오른쪽에도 공격수 한 명이 수비보다 깊숙이 들어와 있어 오프사이드 시비가 빚어질 전망이다.
일본은 약체 튀니지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러시아는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를 이겨야 자력진출이 가능하다.
일본은 안정된 3백라인을 바탕으로 이나모토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가즈유키의 수비커버, 나카타의 날카로운 패스 등을 내세워 러시아를 압도했다. 그러나 찬스면에서는 오히려 러시아가 앞섰다.
러시아는 스메르틴과 이즈마일로프 등의 날카로운 슛이 골대를 빗나간 뒤 39분께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솔로마틴이 오른쪽을 돌파해 문전으로 날카롭게 패스했으나 달려들던 셈쇼프를 일본의 도다 가즈유키가 넘어뜨리는 바람에 찬스를 놓쳤다. 주심이 보았다면 페널티킥 상황이었다.
후반 첫 골을 내준 러시아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12분께 교체멤버 베샤스차스트니흐가 GK까지 제치고 날린 슛이 왼쪽 골대옆그물에 걸리는 등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일본은 빠른 역습을 내세워 러시아를 공략했으나 25분 나카타의 결정적인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골을 추가하지 못했다. 두 팀은 이날 모두 69개의 파울을 범해 이번 대회 최대를 기록했다.
요코하마=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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