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에서 진행되는 모든 월드컵 경기는 남녀 어린이들이 각국 선수들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로 인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이들 어린이는 FIFA가 공인한 경기진행 도우미지만 실제 FIFA 소속은 아니고 FIFA의 공식후원업체로 지정된 맥도날드가 선발한 ‘플레이어 에스코트’.
대부분이 다국적기업인 FIFA의 공식후원사들은 수백만~수천만달러의 후원금을 지불하는 대가로 월드컵 경기 요소요소에 자사 홍보를 위한 ‘마케팅부대’를 배치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다국적기업들은 이들 마케팅부대를 구성하고 훈련시키는 데 별도의 비용을 치러야 하지만 다른 업체에 기회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월드컵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플레이어 에스코트 운영 권리를 얻은 맥도날드는 세계 각국 맥도날드 지사에서 보내온 11명과 우리나라 초등학생 중에서 선발한 693명을 합해 704명으로 에스코트단을 구성했다.
에스코트단에 선발된 어린이들은 매 경기 22명씩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함께 입장하는 영광과 함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맥도날드는 지난번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선수단이 입장할 때 맨 앞에 서는 기수단을 선발할 권리를 얻었는데 이번에는 에스코트단을 배정받았다.
다국적 기업 가운데 월드컵 마케팅에 가장 열성적인 코카콜라도 경기 곳곳에 자사 마케팅부대를 배치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출전국의 기수를 들고 들어가는 기수단과 ‘볼 스태프’(일명 볼보이)가 코카콜라에 배정된 몫.
기수단과 볼 스태프는 우리나라를 비롯, 프랑스ㆍ미국ㆍ중국 등 본선 참가국 9개국에서 해당지역 코카콜라사가 선발한 384명 씩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 경기당 12명씩 경기진행 요원으로 투입된다.
코카콜라는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사이버 월드컵’ 진행권을 따내 재미난 볼 거리를 제공한다.
세계 각국 코카콜라 지사를 통해 선발한 11개국 대표가 경기 시작 전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라운드 내에 ‘플레이 스테이션Ⅱ’를 설치해 놓고 가상 경기를 벌이는 것.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경기장면은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으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실전을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코카콜라 사이버컵 대회는 10일 한미전이 열리는 대구구장에서 첫선을 보이고 14일까지 진행된다.
경기장으로 FIFA기를 들고 들어가는 도우미는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디다스에게 돌아간 몫. 아디다스는 이외에 모든 경기진행 요원에게 자사 로고가 찍힌 스포츠 용품을 제공할 수 있는 독점권을 갖고있다.
기수단과 플레이어 에스코트, 볼스태프 등의 경기진행 도우미도 맥도날드나 코카콜라의 로고를 사용할 수 없고 아디다스의 로고가 선명한 운동복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아디다스가 가장 큰 홍보효과를 얻는 셈이다.
이외에 후지필름은 주니어 사진기자단을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따냈다.앞으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경기장 주변으로 FIFA가 출입증을 발급한 사진기자단 사이에어린이 사진기자들이 끼여 있다면 후지필름이 선발한 이벤트기자단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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