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EU상공회의소 산하의 유럽코리아재단이 대북창구로 부상했다. 박근혜 의원의 방북에 이어 9월로 예정된 남북 축구대회 성사도 이곳이 창구역할을 했다. 재단은 작년부터 북한 어린이에게 축구공 3만개 이상을 보내왔고, 북한 관료 교육을 위해 베이징에 트레이닝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600여 유럽계 기업들의 모임인 주한EU상의가 당장 사업성이 없는 대북활동에 뛰어든 것은 매우 드문 일. 업계는 이를 자크 그로하(39ㆍ사진) 재단 이사장의 남다른 한반도와의 인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로하 이사장은 북한에서 7년, 남한에서 8년을 머문 ‘한반도통’. 그는 23세때인 1986년에 북한 땅을 처음 밟고 외국과 북한의 교역중계 일을 하다 93년부터 서울에서 주한EU상의 일을 해왔다. 정보기관을 빼면 세계에서 북한을 가장 잘 아는 EU의 대표적 북한 전문가이자 북한에 많은 인맥과 닿는 경제인으로 통한다.
서울에서 그는 주한EU상의 소장시절 이례적으로 북한위원회를 만든 데 이어 지난해 설립한 EU-코리아재단을 설립했다. 올해에는 재단을 유럽연합(EU)을 포함한 24개국을 회원으로 해 유럽코리아재단으로 확대 개편했다. 재단 활동도 남쪽만이 아닌 한반도 전체와 유럽의 유대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의 독특한 경력과 또 남북을 가르지 않는 시각 덕분에 이 같은 활동은 사심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주변인들은 높이 평하고 있다.
현재 재단이 중점 추진하는 북한 관료 트레이닝센터 건립도 북한 테크노크라트에게 6개월간 자본주의식 교육을 시켜 북한 체제의 연착륙을 돕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코리아재단측은 미국과 관계가 막혀 있는 북한이 재단에 호의적이라 성사 가능성은 높다고 전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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