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종료 7분을 지키지 못해 간신히 되살려낸 16강의 불씨를 날려 보냈다.이날 경기는 브라질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C조에서 단 한 장 남은 16강 티켓의 주인을 가리는 일전이었다.
당연히 두 팀 모두 필승의 각오로 임했지만 브라질과의 첫 경기서 1_2로 패해 이날 경기마저 내줄 경우 16강 탈락이 확실시되는 터키는 더욱 전의를 불태울 수 밖에 없었다.
터키는 브라질전에서 입증된 힘과 조직력을 앞세워 상대문전을 향해 매서운 공격을 펼친 반면 코스타리카는 수비에 치중하다 간혹 날카로운 돌파로 역습을 시도했다.
후반 11분 터키의 하산 샤슈(26)가 넘겨준 공을 엠레 벨레졸루(22)가 수비수와 혼전을 벌이다 코스타리카 골문을 갈랐다.
선취골을 뽑은 터키는 수비진을 두텁게 쌓기 시작했고 16강 탈락을 눈 앞에 둔 코스타리카는 전면 공세에 나섰다.
터키의 셰놀 귀네슈 감독의 얼굴에 서서히 미소가 번지고 있던 후반 41분 승리의 여신이 갑자기 등을 돌렸다.
코스타리카의 스테벤 브리세(25)가 터키 문전 앞에서 넘어지며 오버헤드킥한 볼을 윈스톤 파크스(21)가 골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인천=월드컵특별취재단
■동점골 파크스
코스타리카를 16강 탈락 일보 직전에서 구한 선수는 젊은 공격수 윈스톤 파크스(20ㆍ우디네세)의 감각적인 왼발이었다.
파크스는 후반 41분 터키 문전 왼쪽에서 흘러나온 볼을 수비수 틈바구니에서 골대 구석으로 찔러넣어 동점골을 잡았다.
공중볼 처리 능력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인 터키의 수문장 뤼슈티 레치베르(29ㆍ페네르바체)도 속수무책이었다.
파크스는 코스타리카가 보유한 최고의 조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에 발탁돼 A매치 4경기서 1골에 불과할 정도로 경험은 부족하다.
하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순간돌파력과 발재간, 182㎝의 키를 이용한 공중볼 처리능력 등 삼박자를 두루 갖춰 후반에 교체멤버로 투입된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서 팀을 3연승으로 이끈 실력을 앞세워 세계 최고의 프로무대인 이탈리아 세리에A의 멤버가 됐고 이곳에서도 차세대 스트라이커 후보에 꼽힌다.
이날도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그는 인저리타임까지 불과 16분을 뛰고도 팀 최다인 3차례의 슈팅을 날리며 상대를 위협했다.
그는 “볼이 오는 순간 신이 나를 도와주리라 생각했다. 영원히 기억될 월드컵 첫 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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