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모델 포트폴리오 내에서 세계 어디에 내놔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을 축구 포지션에 비유해 뽑아 본 겁니다.”최근 ‘주식 월드컵 한국대표 베스트 11(본보 7일자)’을 발표, 화제를 모았던 모건스탠리증권 스트레티지스트 홍남기(39) 상무가 한국 프로축구 원년 멤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축구 슈퍼리그가 출범한 지 2년 뒤인 1985년 현대 호랑이축구단(당시 감독 문정식)이 31명 정규 멤버로 허정무씨, 최인영씨 등과 함께 수비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것.
신문기자였던 부친이 특파원으로 발령나자 초등학교때 도미(渡美)한 홍 상무는 학창시절 미국 청소년대표에 발탁되기도 했던 실력파.
프린스턴 대학(화학공학 전공)을 졸업하고 축구를 위해 다시 한국에 왔다가 2년 가까이 선수생활을 한 뒤 다시 콜롬비아대에 진학, MBA과정을 이수했다. 한국 증권과 인연을 맺은 것은 92년 서울 쉬로더증권에 입사하면서부터.
이어 JP모건과 메릴린치에서 자금운용 및 주식분석 업무를 하다 2000년 9월부터 모건스탠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한국 축구가 여유와 자신감 결여로 노력에 비해 성과를 못 내다가 탁월한 감독을 만나 제 실력을 발휘하게 됐다”며 “한국 경제 역시 IMF쇼크와 구조조정을 통해 세계 경제에서 차별적인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축구와 마찬가지로 경제 역시, 기업들이 여유와 자신감에 바탕을 두고 연구개발(R&D)에 힘을 쏟는다면 장래가 밝다“고 덧붙였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