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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오늘의 관전포인트 / 러시아-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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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오늘의 관전포인트 / 러시아-일본

입력
2002.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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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일본의 조별 리그 2차전은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에 이어 ‘러-일 전쟁’으로 불릴 만큼 관심이 집중된 경기다.튀니지를 꺾고 1승을 챙긴 러시아나 벨기에와 비겨 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기록한 일본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더욱이 러-일간 북방 4개섬 영토분쟁에서 비롯된 감정 대립까지 겹쳐 그야말로 전쟁 분위기를 방불케 한다.

역대 전적이나 월드컵 본선진출 횟수로는 러시아가 우세하다. 그러나 러시아가 튀니지전에서 공수 모두 허점을 드러낸 반면 일본은 H조 최강으로 꼽히는 벨기에와 대응한 경기를 펼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주최국이라는 이점도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최대 관심사는 부상한 러시아의 핵 미드필더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34)의 출전 여부. 그는 6일 훈련에서 취재진이 철수한 뒤 슈팅 연습까지 하는 등 연막전술을 편 것으로 알려져 출전이 유력시된다.

최전방에서 수비까지 넘나드는 그의 ‘멀티플레이’가 베스차스트니흐의 날카로운 공격과 어우러지면 1차전과는 다른 폭발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튀니지전에서 드러난 러시아의 수비 불안을 최대한 활용, 오노 신지와 나카타 히데토시의 빠르고 정확한 패스, 산토스와 이치가와 다이스케 등의 돌파력을 무기로 역습 기회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특히 일본은 모리오카 류조를 축으로 나카타 고지와 마쓰다 나오키가 좌우를 지키는 수비진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문제는 스즈키 다카유키와 야나기사와 아쓰시 투톱이 대인 마크가 거칠기로 소문난 러시아의 벽을 어떻게 뚫느냐이다.

결국 러-일전은 모스토보이와 나카타의 중원 대결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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