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풍이 주말 나들이 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월드컵 개막 후 두 번 째 주말인 8일 서울을 빠져 나가는 차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 까지 궁내동 서울요금소를 통해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5만4,154대로 평소 주말보다 15%가량 적었다.
중부ㆍ서해안ㆍ영동 고속도로 역시 차량 통행량이 평소 주말보다 20% 정도 줄어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서울 근교 유원지를 찾는 행락객들의 발길도 줄어들고 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경우 이날 오후 2시 현재 1만3,000여명이 입장, 월드컵 개막 전 주말보다 20%가량 줄었다.
과천 서울대공원도 같은 시간 평소보다 20%정도 감소한 3,000여명의 행락객이 찾았다.
주말 등산객도 예전 같지 않다. 서울 북한산 국립공원의 경우 월드컵 개막 이전 7,000여명에 달하던 주말 등산객이 지난 1일 5,500명으로 뚝 떨어졌고, 이날은 4,500명에 불과했다.
일요일 등산객도 평소 3만~3만5,000명이었으나 지난 2일엔 2만5000명으로 급감했다.
주 5일 근무로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인근 유원지나 산을 찾았던 김영호(38ㆍ회사원)씨는 “월드컵 경기를 보지 않으면 회사 동료와의 대화에서 ‘왕따’가 되기 십상”이라며 “월드컵 동안은 가족들과 집에서 TV를 시청하며 휴일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말 나들이를 나선 시민들도 이날 저녁 열린 브라질-중국, 이탈리아-크로아티아 경기를 보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유원지를 떠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또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는 이날도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찾아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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