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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16강 별난이벤트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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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16강 별난이벤트 만발

입력
2002.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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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들기만 해라 우리가 쏜다!16강을 기원하는 온 국민의 마음을 담은 이색 이벤트와 갖가지 아이디어가 속출, 전국을 한껏 달구고 있다.

대학가에는 월드컵 보너스 학점까지 등장했다. 서울 D대학에서는 최근 한 교수가 “16강에 진출하면 기말고사에서 가산점 2점을 주겠다”고 선언, 강의실이 돌연 대미국전 승리를 염원하는 함성과 박수에 뒤덮였다.

Y대 지방캠퍼스에서도 최근 한 수업에서 담당교수가 “월드컵을 간절히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번 학기에 F학점은 주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해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16강의 염원을 담은 숫자 ‘16’이 행운의 번호가 됐다.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은 주민등록번호에 ‘16’숫자가 들어간 사람에게 식음료비의 16%를 할인해 주고 있다.

롯데호텔도 야외광장 롯데프라자와 잠실점 파인가든에서 월드컵 16강에 오르는 당일 생맥주 500cc(정가 3,000원)를 16원에 제공키로 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8강까지 오르면 가격을 8원으로 내려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16강이 결정되는 순간에 태어나는 ‘16강둥이’들도 선물 세례를 받게 생겼다. 생명공학 기업인 메디포스트는 16강 진출이 결정되는 순간 태어난 16강둥이 3명을 선정, 차후 난치병에 걸렸을 때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탯줄 혈액(제대혈)을 15년간 무료로 보관해 주기로 했다.

메디포스트측은 “감격적인 순간에 태어나는 아기들이 씩씩한 태극전사들처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6강둥이의 부모들은 아기의 출산시간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채무자들은 빚도 갚을 수 있게 됐다. 한국대부사업자연합회는 16강 진출시 채무자의 이자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8강에 들면 원금면제, 4강에 들면 추첨을 통해 100만원까지 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또 만약 한국팀이 16강에 오르기만 하면 여기저기서 뜻하지 않은 공짜 대접을 받게 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의 B미용실에서는 16강 진출 다음날 ‘공짜 삭발’ 이벤트를 준비했다. 미용실 주인 김모(35)씨는 “히딩크 감독이 ‘16강에 들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겠다’고 말했던 데서 착안, 손님들이 삭발을 할 경우 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는 16강 진출이 확정된 다음날 강남구 압구정동 씨네플러스 매표소에서 500명에게 영화 무료 입장권을 배포할 계획이다.

신촌 형제갈비에서는 경기가 끝난 순간 음식과 술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며, 메리츠증권 전 지점에 찾아가면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될 때부터 16일간 매일 공짜점심을 먹을 수 있다.

/최지향기자.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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