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日 1년만에 플러스 성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日 1년만에 플러스 성장

입력
2002.06.08 00:00
0 0

일본 정부는 7일 올해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이 전기(2001년 10~12월) 대비 1.4%(연률 환산 5.7%)를 기록, 4분기(1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올해 1ㆍ4분기 GDP를 수요 항목별로 보면 수출이 미국과 아시아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기 대비 6.4% 증가해 6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외수의 GDP기여도가 0.7%에 달해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80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 외수 주도의 경기회복 구도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GDP의 6할 가량을 차지하는 민간 최종 소비지출(개인소비)도 식료품, 의류, 국내여행 등의 지출이 견실해 전기 대비 1.6% 증가,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 투자는 여전히 저조해 전기 대비 3.2% 감소했다. 주택 투자는 2.3% 감소했고, 공적고정자본형성(공공투자)은 4.1% 증가했다.

2001년도 GDP 실질 성장률은 전년도 대비 마이너스 1.3%로 정부 목표였던 마이너스 1.0% 보다 더욱 낮았다. 이는 1998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며 마이너스 폭도 1980년 이후 최대였다.

1ㆍ4분기 GDP가 대폭 플러스 성장으로 나타난 것은 일본 정부가 5월의 월례경제보고에서 ‘경기 저점 도달’을 선언했던 대로 경기가 1~3월 사이에 바닥을 쳤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플러스 성장의 견인차는 수출과 개인소비다. 수출은 미국 시장의 자동차와 아시아 시장의 IT(정보기술) 관련기기 등이 특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개인소비에 대해서는 GDP통계의 기초가 되는 가계조사가 원래 오차가 많은데다 실제 소비 실태와는 차이가 많아 ‘통계상의 증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설비투자와 고용 등 본격적인 성장세를 확인해 줄 지표들이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6일 발표한 기업들의 내년 봄 신규 졸업자 채용 계획 조사를 보아도 “감소”라고 답한 기업이 “증가”라고 답한 기업보다 많았다. 후생노동성은 “기업들이 여전히 경기회복 정도를 신중히 지켜보면서 채용을 억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정부의 GDP 플러스 성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도쿄(東京)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은 데서도 경기회복의 정도에 대한 시장의 신중한 자세가 드러난다.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 담당 장관은 이날 “GDP 성장 호조는 경기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정부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일본 경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포괄적 경기부양 정책이 요구된다”고 밝혀 여전히 조심스런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경기가 미약하지만 상승 기미를 보이는 지금이야말로 경제활성화를 위한 감세 등 정책적 뒷받침으로 경기를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