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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광 아프테세로씨 "스페인의 '붉은 악마' 조직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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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광 아프테세로씨 "스페인의 '붉은 악마' 조직할겁니다"

입력
2002.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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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붉은 악마’가 펼치는 응원에 감동했습니다.”7일 스페인-파라과이전이 열린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스페인 서포터스의 응원을 이끈 마놀로 카세레스 아르테세로(52)씨.

스페인팀이 가는 경기장엔 항상 그가 있을 정도로 아르테세로는 스페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민간 응원단장이다.

그는 “축구경기에서 응원의 중요성은 이미 입증됐다”며 “스페인으로 돌아가면 ‘붉은 악마’와 같은 정예 응원단을 조직하겠다”고 말했다.

아르테세로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대회 때부터 이번 한ㆍ일월드컵 대회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원정 응원에 나서 일찌감치 스페인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축구마니아.

스페인축구연맹도 그의 유명세와 열정을 인정해 이번 월드컵 응원에 필요한 여행경비 일체 제공했다.

그는 스페인리그 F.C 발렌시아의 홈구장 앞에서 ‘루이스 카사노바’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어엿한 개인 사업가이지만 본업보다는 축구에 미쳐 지내가 이혼까지 당했다고 한다.

그후 축구를 반려자 삼아 독신으로 지내다가 우연히 자신을 이해하는 31세 연하 아내(21)를 만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그것을 축구가 자신에게 준 선물이라고 믿고 있다.

이날 전주구장에서 스페인의 전통 타악기인 봄보(Bombo)를 두드리면서 응원단을 리드한 마놀로씨는 “한국팀은 붉은 악마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스페인과 함께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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