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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형 어린이감기약 용기눈금 문제"…소보원 "오남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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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형 어린이감기약 용기눈금 문제"…소보원 "오남용 우려"

입력
2002.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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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형 어린이 감기약의 계량 용기 눈금이 약물 복용량을 무시하고 만들어져 약물 오남용 사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한국소비자보호원은 시판 중인 시럽형 어린이 감기약과 해열제 20종에 대해 조사한 결과 복용량은 제품마다 연령에 따라 3~20㎖ 등으로 다양한 반면 계량 용기는 대부분 2.5, 5㎖ 눈금밖에 없어 정확한 복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또 유아용품점 등에서 판매하는 영ㆍ유아용 투약기 10종의 눈금 표시 용량의 경우 실제 용량보다 최대 16%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보원이 영ㆍ유아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투약 실태를 조사한 결과, 64.3%가 자녀에게 약을 먹을 때 계량용기 대신 밥숟가락, 찻숟가락, 물컵 등을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3%는 복용량과 횟수를 임의로 늘려 먹인 경험이 있으며, 51.7%(155명)는 의사와 상담하지 않고 항히스타민제, 진정제 등을 섞어 먹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보원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는 해열진통제를 과다 복용한 어린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와 함께 눈금 표시 등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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