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내륙지방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대구지방은 6일 올들어 전국 최고인 34.7도를 기록, 전날 33.1도를 하룻만에 경신했다. 서울도 이날 31.2도까지 오른 것을 비롯 전국 대부분 지방이 30도를 넘어섰다.
이는 6월 상순의 전국 평년 기온인 22.6~27.8도에 비해 7~12도나 높은 것이다.
이례적인 이상고온의 원인은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 때문. 장마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이 해양성고기압이 올해 일찍 영향을 끼치고 있는 반면 차고 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북서쪽의 대륙 고기압이 일찌감치 위축됐다.
기상청은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올해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대륙성고기압이 일찍 세력이 약화해 상대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늘어나는 일사량도 고온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6월22일)에 다가갈수록 일사시간이 늘어나고 있고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계속돼 낮 시간동안 태양열에 의해 대기가 데워지고 있는 것.
기온이 높을 뿐 아니라 구름이 많고 국지성 소나기가 자주 내리면서 습도가 높아져 후텁지근한 날도 많다. 보통 30~40%인 습도는 안개가 오래 걷히지 않거나 구름이 끼게 되면 50~60%이상 높아지기 쉽다. 기상청은 “낮 시간동안 태양열과 지열 등으로 더워진 대기 하층과 기온이 낮은 상층의 기온차로 대기층이 불안정해지면서 간헐적으로 흐려지거나 소나기성 강수를 보여 습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덥고 습해짐에 따라 전염병이 활발해질 우려가 있다”며 “음식물 을 청결하고 신선하게 유지하는 등 건강관리에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더위는 11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 뒤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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