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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美 "초반에 밀어붙여라"…한국戰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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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美 "초반에 밀어붙여라"…한국戰전략

입력
2002.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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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_미국전은 사실상 D조의 16강 결정전이나 다름없다.5일 포르투갈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한 미국은 한국마저 격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브루스 어리나(51) 감독이 꼽는 한국전의 승부수는 경기 초반 주도권 장악. 한국의 강점인 탄탄한 조직력을 일찌감치 무너뜨리고 미국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후반 체력약화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뺏길 경우 붉은악마의 응원전 등 경기장 분위기에 휩쓸려 한국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어리나 감독은 다마커스 비즐리(20ㆍ시카고)와 랜던 도너번(20ㆍ새너제이)의 스피드를 앞세워 한국의 좌우측면을 흔들어 수비진의 혼을 빼놓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러한 전술은 5일 포르투갈전에도 통했다. 어리나 감독은 홍명보(33) 김태영(32) 등 노장이 주축을 이루는 한국수비진의 발이 다소 느리다는 점을 주목한다.

“한국의 최대강점은 스피드”라고 거듭 밝혀 온 어리나 감독은 한국의 측면공격을 차단할 카드로 프랭키 헤지덕(바이엘레버쿠젠)과 토니 새네(뉘른베르크)를 내세울 계획이다.

어리나 감독은 이들에게 각각 최태욱과 이천수를 집중 마크, 빠른 측면돌파를 저지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전에서 세번째 골을 잡은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콜럼버스)와 부상을 털고 한국전에 출전할 예정인 주전 스트라이커 클린트 매시스(메트로스타)에게는 선제골의 특명이 내려졌다.

월드컵 지역예선, 골드컵, 평가전 등을 거치며 미국이 선제골을 기록할 경우 승리한 확률은 90% 이상이었다.

특히 코너킥을 많이 유도해 고공폭격기 맥브라이드에게 헤딩슛 찬스를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어리나 감독이 전술 못지 않게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체력. 경기 당일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경기에서 한국의 체력이 미국보다 한 수 위인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어리나 감독은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돌파 등 양국의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결국 체력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미국은 피에르 바리엔 체력전문코치의 특별프로그램을 토대로 매일 오전 2시간동안 체력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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