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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히딩크 필승전략 - '홍·안·설' 출격 美 허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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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히딩크 필승전략 - '홍·안·설' 출격 美 허찌른다

입력
2002.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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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은 한국축구의 새 역사가 또 한번 쓰여지는 날이다.일단 월드컵 본선 첫 승의 1차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16강 진출을 겨냥한 두번째 목표를 놓고 미국과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이긴다면 최초의 본선 2승은 물론 16강 진출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전을 준비하는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히딩크 감독은 미국전 승리를 위해 남다른 비밀병기를 준비하는 듯 하다. 그는 “미국은 매우 강하다.

한국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전력도 그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말로 이를 시사했다.

본선 조 추첨 이후 2번이나 맞붙은 미국이 최근 주전들의 가세로 더욱 강해졌다는 의미다. 한국 역시 미국과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홍명보(33ㆍ포항) 안정환(26ㆍ페루자) 설기현(23ㆍ안더레흐트)을 비밀무기로 내세워 허점을 찌르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4회 연속 월드컵출전에 빛나는 홍명보는 미국의 다양한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비의 총사령관.

미국과의 평가전에서는 유상철이 그의 임무를 대신했지만 3백 라인의 짜임새와 지휘능력으로는 유상철을 능가하는 노하우가 있다.

히딩크 감독은 언제라도 중앙으로 전진해 공격에 가담, 중거리 슛을 날리는 홍명보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생각이다.

설기현과 안정환은 미국의 레이나와 매티스와 대적할만한 공격수. 프랑스와의 평가전과 폴란드전서 왼쪽 공격수로 나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물꼬를 튼 설기현은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으로부터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지목받고 있다.

폴란드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감기로 고생했던 그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출전하는 등 누구보다 투지가 앞선다. 황선홍의 부상으로 중앙공격수로 출전할 가능성도 커져 득점에 대한 의욕도 남다르다.

안정환은 미국전에 대비한 히딩크 감독의 조커다. 수비전환 때 미국의 수비라인과 미드필드가 벌어진다는 허점을 주목해온 히딩크 감독은 중거리슛 적중률이 뛰어난 안정환을 후반에 투입, 승부를 결정지을 해결사로 활용할 복안이다.

폴란드전서도 후반에 나서 활발한 공격력을 펼친 그는 “미국전서는 반드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며 집중력을 가다듬고 있다. 이들 트리오는 16강 진출을 가늠할 운명의 대결서 승부를 결정지을 마지막 비밀병기인 셈이다.

경주=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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