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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유적 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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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유적 또 찾았다

입력
2002.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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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남부의 안데스 산맥 오지 밀림에서 전설로 내려오던 잉카 제국의 잃어버린 도시가 500여년 만에 발견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영국과 미국 학자들로 구성한 합동 탐험대는 최근 페루 최대 잉카 유적지 마추 픽추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해발 1,850㎙의 코타 코카 계곡에서 잉카 도시의 유적을 발견했다고 영국 왕립지리학회가 이날 밝혔다. 특히 이번 유적지는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 잉카 제국 말기 문화를 규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적지에는 대형 회의장이나 집단 주거공간의 일부로 보이는 20㎙ 길이의 잔해를 포함해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30여 개의 석조 구조물 흔적이 있었다. 이 유적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안데스 산맥 정상 경사면에서도 3월에 100여 개 구조물과 8㎞에 이르는 관개수로, 무덤, 도자기류 등을 발굴했지만 코타 코카 유적은 이보다 2배 이상 크며 도굴 등에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탐험대장인 영국 작가 휴 톰슨은 이 계곡이 잉카 수도 쿠스코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져 있는 것으로 미뤄 잉카인들이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쫓기면서 건설한 정착촌의 하나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잉카인들이 코타 코카 정착촌을 건설한 후 잉카 제국 최후 지도자 투팍 아마루가 1572년 정복자들에게 살해되자 이 곳을 버리고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으로만 전해오던 이번 유적지 발굴은 당나귀를 끌던 현지 주민의 제보로 시작했다. 하지만 코타 코카는 야나마강과 블랑코강이 마주치는 깎아지른 대협곡 부근에 위치한 데다 밀림이 우거져 탐험 자체가 적지 않은 모험이었다.

탐험대는 산 위 마을에서 5일 동안 밀림을 헤치고 나아가 천신만고 끝에 유적지에 도착했으며 주변은 수풀이 우거져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가려진 상태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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