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가고 싶은 날' / 디자인하우스 발행인사동에 이렇게 재미난 곳이 많았구나. 출판사 디자인하우스가 반년 동안 서울 인사동을 헤집고 다니면서 만든 책 ‘인사동 가고 싶은 날’은 잠깐 뒤적이기만 해도 이런 탄성을 터뜨리게 한다.
마침 월드컵으로 외국인들이 부쩍 늘어난 인사동 길이다.
이 책은 전철 안국역 입구부터 종로3가 탑골공원까지 이어진 큰길, 그리고 그 옆 조계사길에 늘어섰거나 골목골목 숨어있는 가게 370여 곳을 소개한 두툼한 가이드북이다.
마징가 제트, 못난이삼형제 인형 등 1960~70년대 물건을 파는 ‘토토의 오래된 물건’, 생활한복과 가죽신발을 갖춰놓은 ‘돌실나이’, 방앗간에서 떡을 만드는 ‘종로떡집’, 골동품시계만 파는 ‘용정 컬렉션’, 인사동에서 가장 큰 화랑으로 꼽히는 ‘갤러리 라메르’ 등등.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다닥다닥 붙은 인상동의 가게는 한결같이 나름의 멋과 운치를 갖고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다.
가게 주인과 손님들에게서 들은 얘기를 바탕으로 가게를 소개하고, 주인이 추천한 물건과 작품 사진을 함께 실었다.
안국역 입구부터 종로까지 왕복하면서 구역을 나눠 책을 구성했다. 구역마다 지도를 그려놓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음식점과 찻집은 따로 모아서 별책으로 묶었다. 제목처럼 이 책을 들추다 보면 날마다 인사동에 가고 싶을 것 같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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