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의 지분교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KT가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지분(9.27%) 중 2~3%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SK텔레콤의 대응이 주목된다.KT 관계자는 7일 “SK텔레콤과 주식 맞교환(스와핑)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 일부를 증시에 내다파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KT지분 11.34%를 보유한 SK텔레콤이 주식 맞교환에 계속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 SK텔레콤 지분을 증시에서 매각, SK텔레콤의 대주주인 SK㈜(지분 7.21%)와 SK글로벌(지분 3.81%)의 SK텔레콤 주식 매각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하는 방법으로 SK텔레콤을 압박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T가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할 경우 SK텔레콤이 소유한 KT 지분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SK텔레콤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정보통신부 등 정부 규제 강화의 명분을 제공하게 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주식 맞교환을 통해 현재 KT 2대 주주인 템플턴 투신의 소유지분(4.4%) 이하로 지분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 KT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며 “SK텔레콤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한 의결권 소멸, 장내 지분 매각 외에도 SK텔레콤을 압박할 수 있는 단계별 방안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KT의 SK텔레콤 주식 매각 방침은 역설적으로 SK텔레콤이 KT 주식을 대량 매입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오버행)를 분명히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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