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는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이성과 대화, 관용과 이해에 기여할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7세기 이슬람 세력에 의해 불타기 전까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그리스 문명을 총체적으로 담았던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 복원된다.
87년 유네스코와 이집트 정부의 합작으로 시작된 복원작업의 마무리 단계를 앞두고 있는 ‘비블리오테카 알렉산드리나(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이스마일 세라겔딘 관장은 3일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개관은 충격”이라며 “전 세계 학자들이 고대 도시의 마력에 매혹될 것”이라고 말했다.
BC295년 세워진 도서관은 ‘지구상 모든 민족의 책을 수집하라’는 프톨레마이오스1세의 명령에 따라 지중해와 중동, 인도 지역의 문헌을 모아 파피루스 50만권에 달하는 장서를 보유했다.
‘지중해의 영원한 일출’을 상징하기 위해 물에 잠긴 원형 건물로 세워지는 도서관은 내부에 최첨단 멀티미디어 시설을 갖춘다.
800만권 보유 계획에도 불구하고 현재 준비된 장서는 24만권에 불과하지만 세라겔딘 원장은 “책 수를 비교하는 것은 우리가 시도할 실험에 비하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집트 출신인 세라겔딘 원장은 카이로대학과 하버드대학에서 교편을 잡다가 72년부터 세계은행에서 일했고, 92년부터 2000년까지 ‘환경 및 지속가능한 개발’ 부문 부총재로 일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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