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부장인 황모(42)씨는 요즘 부쩍 아내의 화장대 앞에 앉는 일이 많아졌다.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로부터 “1~2년 사이 많이 늙은 것 같다” “ 눈가에 주름이 많아졌다” 는 말을 종종 듣게된 이후 부터다.잠자리에 들기 전은 물론 아침 출근시간에도 눈가에는 주름 전용 아이크림을, 얼굴 전체에는 보습 전용 에센스를 바른다. 처음에는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던 아내도 지금은 앞장서 남편의 얼굴 미용을 관리한다.
스킨과 로션이 고작이었던 남성 화장품이 각종 기능성 제품으로 세분화하면서 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7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올해 2,0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 남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이 달라지고 외모를 중시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는데 따른 현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 피부는 음주, 흡연, 소홀한 피부관리 등으로 여성보다 주름이 쉽게 생기고 탄력도 빨리 저하된다”며 “남성들도 주름이나 피부를 개선시켜 주는 기능성 화장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중년층 남성이 즐겨 찾는 제품은 주름 제거에 효능이 있는 화장품. LG생활건강은 최근 남성들을 겨냥한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위브 리쥬브네이터’를 내놓았다.
메디민 A성분을 함유한 에센스 타입의 로션으로 힘을 잃은 피부에 탄력을 높여주고 주름을 펴줘 남성 화장품으로는 드물게 기능성 화장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까지 획득했다. 가격은 50㎖에 3만5,000원.
태평양의 ‘오딧세이 리프팅 이펙트 에센스’는 피부탄력 전용 에센스.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 성분이 흡연, 음주 등으로 인해 처진 남성들의 턱선과 얼굴선 등을 회복시켜준다.
비오템의 ‘스탑 에이지’도 레티놀 성분이 들어있어 눈가나 입가의 주름을 개선시켜 주는데 효과적이다.
피부 보습을 위한 남성 화장품도 다수 선을 보이고 있다. 나드리의 ‘딘클라우 에센셜 리퀴드’는 건조하고 버석거리는 피부에 적합한 보습전용 에센스.
소망화장품의 ‘이모션 모이스트 에센스’는 세라마이드와 7가지 꽃 추출물 등이 함유돼 면도 후 거칠어진 피부에 촉촉함을 유지시켜준다.
피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넓어진 모공을 조여주는 모공케어 제품도 이제는 필수 남성 필수 화장품으로 자리잡았다.
LG생활건강의 ‘보닌 모노다임 디포어 세럼’은 하루 2번 넓어진 모공에 발라주면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애경의 ‘마리 끌레르 옴므’는 과잉 피지와 번들거림을 막아준다.
눈가주름 전용 화장품도 있다. 눈가 전용 아이크림인 아라미스의 ‘아이 레스큐’는 눈가 모세혈관의 혈행을 촉진시켜 아침에 눈이 붓거나 주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준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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