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일대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공포에 휩싸였다.AIDS에 감염된 구모(28ㆍ여ㆍ주거부정)씨가 2000년 10월부터 여수역 부근 윤락가에 머물며 감염사실을 숨긴 채 2,000여명(추정)의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6일 경찰에 구속된 구씨는 “하루에 수명에서 많게는 10여명까지 성관계를 가졌으며, 상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콘돔착용을 거부했다”고 진술했다.
구씨와 성관계를 맺은 남성이 부인이나 다른 여성에게 AIDS를 옮겼을 경우 AIDS에 감염된 환자ㆍ보균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수시와 이 일대 보건소와 병ㆍ의원 등에는 AIDS 감염여부 확인방법과 증세를 문의하는 상담전화가 잇따르고 있으며, 주민들 사이에 때아닌 ‘AIDS 괴담’까지 나도는 등 흉흉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여수시내 J비뇨기과 원장은 “보도가 나간 직후 AIDS 검사와 관련한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으며 실제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순천지역 택시기사 김모(38)씨는 “야간에 순천ㆍ광양 쪽에서 여수역 근처 사창가를 찾는 손님을 많이 태워준 적이 있다”면서 AIDS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해보건소 관계자는 “구씨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추정하는 남자들이 자진해서 AIDS검사를 받아야만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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