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을 이을 팔레스타인 차기 지도자로 가자 지구 치안을 책임진 모하메드 다흐란(41)이 유력하다고 미국 MSNBC 방송이 6일 보도했다.다흐란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최대 정치 조직인 파타 운동의 고위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42), 요르단강 서안 치안 책임자 지브릴 라주브(48), 팔레스타인 자치평의회 의장 아흐메드 코레이(63) 등과 함께 후계자의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바르구티는 4월 테러 주동 혐의로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날개가 꺾였고 라주브는 이스라엘에 너무 협력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코레이 의장은 구세대라는 이유로 사실상 관심권 밖이다.
주목할 움직임은 다흐란이 최근 안보 보좌관을 맡아달라는 아라파트의 제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기 위해 8년 동안 맡아온 가지지구 치안경찰장관직을 사임했다는 점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다흐란이 조만간 ‘막후 실력자’ 자리를 굳힐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흐란 역시 측근들에게 수 차례 자신의 정치 야심을 밝혔다.
이 방송은 테러를 지원ㆍ사주하고 있다고 비난해 온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마저도 언젠가는 그와 협상을 벌여야 할 때가 오리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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