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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에 빼앗긴 고객되찾기…유토업계'시간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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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에 빼앗긴 고객되찾기…유토업계'시간과 전쟁'

입력
2002.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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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폴란드의 월드컵 경기가 열린 지난 4일 오후 8시30분.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 주요 거리는 차량마저 뜸한 채 한산하기 짝이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쇼핑객들로 붐볐을 할인점 등 유통업체 매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간간이 맥주, 과자 등 응원전 간식을 준비하러 나온 주부들만 몇몇 분주히 오고 갔을 뿐.

한국팀이 48년만에 월드컵 첫승의 비원을 풀었지만 유통업체들은 울상이다.

“월드컵의 위력을 실감하겠다”는 한 유통업체 관계자의 말처럼 주요 경기가 있는 시간 대에는 고객이 평소의 10~20%에 불과하기 때문.

한국팀이 국민들의 기대대로 16강, 나아가 8강에 까지 진출한다면 유통업체의 손실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법. 각 업체들은 이른바 ‘월드컵 타임 마케팅’을 펼치며 월드컵에 빼앗긴 고객 되찾기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맞불을 놓아라

CJ39쇼핑은 한국팀의 월드컵 경기가 있는 방송 시간대를 겨냥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4일에는 오후 7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보석과 여성 의류를 중심으로 최대 25% 세일을 실시, 평소와 비슷한 매출을 올렸다.

LG홈쇼핑 역시 폴란드전 승리에 29인치 평면TV 160대를 경품으로 지급한데 이어 주요 경기가 있는 날에는 10~30% 세일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패션몰 밀리오레는 월드컵에 관심이 없는 여성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6월30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9시30분 사이에 모든 여성고객에게 1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할인점 그랜드마트는 축구경기가 있는 시간대에 할인율과 상품을 두배로 확대해 대대적인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랜드 관계자는 “정상가 대비 최대 50%를 할인해주는 파격 행사를 오후 8시 이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임타임을 피해라

월드컵과의 정면 대결은 무모하다고 판단한 업체들은 ‘프라임타임 피하기’ 작전을 펴고 있다.

주요 월드컵 경기가 있는 시간대는 포기하더라도 나머지 시간대에 매출을 보충하겠다는 의도다.

대부분의 할인점들은 신선식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타임 서비스’ 시간대를 조정하고 횟수를 대폭 늘렸다.

롯데 마그넷은 타임 서비스 시간대를 평소보다 3~4시간 빠른 오후 4시 무렵으로 앞당기는 한편 한국전이 있는 날에는 구매 고객에게 마일리지 점수를 2배 적립해준다.

특히 한국전이 끝난 뒤 야식거리를 찾아 몰려드는 고객을 맞기 위해 폐점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식품류를 특가 판매하는 ‘7일장’, 주류나 음료 등을 모아 판매하는 ‘월드컵 관람 먹거리 모음전’ 등도 진행중이다.

신세계 이마트 역시 평소보다 타임 서비스 시간대를 크게 앞당겨 오후 4시에 실시하고 있으며, 홈플러스는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등 무려 3차례에 걸쳐 1차 식품류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3~4일 이틀간 구매금액의 50%를 내건 행사를 통해 총 124억원의 적립금을 지급한 바 있는 현대홈쇼핑은 새벽 시간대를 겨냥해 마케팅을 펼친다.

방송이 시작되는 오전 6시에 판매하는 첫 상품에 대해 5,000~1만원의 적립금을 지급한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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