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폴란드와 한국을 잡고 16강 고지에 오르겠다”월드컵 첫 경기 미국전에서 패한 포르투갈대표팀은 한수 아래로 생각했던 팀에게 발목이 잡혔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6일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포르투갈 감독은 이날 오전 훈련장인 육사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선수들을 모아놓고 1시간30여분 동안 미국전 패배의 원인을 따지고 폴란드와 한국팀의 전력을 심층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리베이라 감독은 특히 미국전 초반 긴장감이 풀어진 일부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 조직력이 흐트러진 것을 최대의 패인으로 꼽고 선수들에게 강도높은 훈련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훈련에서 전날 경기에 풀타임으로 출장했던 선수들은 1시간 가량 몸풀기 등으로 회복훈련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에 따라 4_4 미니게임 등을 실시하며 실전 감각을 가다듬었다.
훈련이 끝난 후 주장 페르난두 코투(33ㆍ라치오)는 “미국팀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했다”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10일 폴란드전과 14일 한국전은 반드시 승리로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드필더 파울루 벤투(33ㆍ스포르팅 리스본)는 “미드필드진의 실수가 연발해 조직력이 무너졌다”면서 “한국이 스피드도 좋고 조직력도 탄탄한 팀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리베이라 감독은 이날 오후 한국에 온 이후 처음으로 선수들에게 자유시간을 주었지만, 대부분 선수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숙소에서 머물며 개인적으로 체력훈련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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