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첫승 감격 이후 광고계도 월드컵 특수에 휩싸였다.공식 후원사는 물론, 이른바 ‘매복(ambush)광고’작전을 펴는 기업들도 광고횟수를 늘리거나 새로운 광고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선수광고 상한가
인기 상한가는 축구스타를 등장시킨 광고. 나이키는 설기현 홍명보 이영표 송종국을, LG전자는 최태욱, 아디다스는 차두리, 퓨마는 안정환, 리바이스는 송종국을 내보내고 있다.
송종국 차두리를 기용한 코카콜라, 23인의 축구전사 얼굴을 모두 선보인 KTF 광고도 인기다.
선수의 활약에 따라 희비도 갈린다. 유상철을 등장시킨 청정원은 그가 폴란드전에서 멋진 골을 집어 넣자 광고물량을 늘렸고, 소망화장품은 안정환이 빨리 골을 넣기만 기다리고 있다.
엑스캔버스 광고에서 최태욱이 골을 넣으면 경품을 주는 행사를 마련한 LG전자는 최태욱이 폴란드전에 출전하지 않아 아쉬워하기도 했다.
■히딩크는 대박
월드컵 특수의 최대 수혜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등장시킨 삼성카드 광고.
최근 정우성ㆍ고소영편을 히딩크 2편으로 바꾼 삼성카드의 광고는 배경음악 ‘마이웨이’가 흐르는 가운데 히딩크 특유의 골 세레모니를 보여준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란 카피는 히딩크 신드롬과 맞물려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제일기획측은 한국의 16강, 8강 진출에 대비한 후속 광고와 예정에 없던 인쇄광고도 준비중이다. 히딩크의 골 세레모니 모습을 방송사에서 사와 제작비는 거의 들지 않았다.
■매복광고 인기
월드컵이란 표현은 쓰지않으면서 월드컵 후원사인 것처럼 행세하는 저비용ㆍ고효율의 ‘매복광고’기법도 날로 첨단화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월드콘은 비슷한 어감과 축구경기 장면을 동원, 돈들이지 않고 월드컵을 광고에 끌어들였다.
스포츠 음료인 픽바이오젠 윈의 광고도 축구공과 축구선수를 연상시키는 젊은이를 등장시켜 월드컵 효과를 누리고 있다.
■속앓이 후원사
국내기업 중 월드컵 공식후원사는 현대차 KT 포스코. 현대차는 세계에 동시 광고중인 카드섹션편에 이어 불꽃편을 새롭게 선보였다.
후원사가 되는데 약 1,000억원 비용을 들였지만 그 효과는 최소 50억달러 이상이란 자체 평가다.
포스코는 월드컵 열기를 대신한 축구공을 지구촌 오지나 분쟁지역에 전달하는 이미지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사인 서울은행 아시아나항공 OB맥주 한국정보통신 미건의료기 등 11개사도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한 월드컵 광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월드컵 분위기 따라 광고도 바꿔
예상외로 뜨거운 월드컵 분위기를 담기 위해 광고도 새롭게 제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붉은 악마편으로 광고를 온통 붉은색으로 전하고 있고, 퓨마는 응원을 위해 ‘00에서 만납시다’는 카피를 넣기도 했다.
4일 한국팀이 폴란드전에서 승리하자 LG전자와 현주컴퓨터 롯데백화점 프로스팩스 필라 등은 다음날 발빠르게 승리축하 광고를 내보냈다.
LG전자는 ‘감동의 순간을 함께 한 엑스캔버스 HD-TV가 축하드립니다’, 프로스펙스는 ‘6월 10일 다시 한번 파이팅’, 휠라는 ‘만세~ 축구가 웃었다’는 카피로 첫승을 축하했다.
롯데백화점도 환호성이 가시기전에 파격할인 및 증정행사 광고를 했다.
대홍기획은 “월드컵을 소재로 진행되는 광고들은 그 과정과 비용은 가지각색이지만 한국의 16강 기원이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뜻을 같이 한다”고 전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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