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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큰 허점 드러낸 에이즈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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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큰 허점 드러낸 에이즈 관리

입력
2002.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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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에 감염된 20대 여성이 15개월새 수백 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해온 사실은 에이즈 관리가 얼마나 부실한가를 알게 한다. 접대부로 일해온 이 여성은 하루 5명 이상과 성관계를 했으며, 상대남성 중 절반 이상이 콘돔을 쓰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단순계산을 하더라도 2,200여 명이 에이즈의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이 남성들을 통해 다른 여성들까지 감염되지 않았을까 걱정스럽다. 에이즈환자는 특수전염병 관리대상자로 지정되며 주거가 바뀔 경우 신고를 하게 돼 있으나 이 여성은 신고 없이 옮겨 윤락을 해왔다.

우리나라 에이즈환자는 1985년 처음 발견된 이래 매년 늘어나 2001년말 현재 1,613명으로 집계됐으나 실제로는 10배는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더욱이 월드컵기간에 5,000 명 이상의 외국인 윤락녀들이 올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에이즈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실제로 외국 축구대표팀이 투숙한 호텔 주변에서 외국윤락녀들이 호객을 하고 ‘백인여성 마사지’를 내세워 손님을 끄는 업소도 늘어났다.

서울시는 외국인관광객들에게 콘돔을 나눠 주며 에이즈 예방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미 발생한 환자 관리도 이렇게 부실하다면 에이즈 확산을 막기 어렵다.

그런데 정부는 환자들의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연간 3~4차례 실시하는 면역기능검사에 대한 검사비 지급을 4월부터 중단했다. 치료예산 5억5,000만원이 바닥났기 때문이라는데, 정부의 에이즈 퇴치의지가 의심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 각자가 건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지만, 정부는 환자의 이동을 철저히 감시하고 예방과 치료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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