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5일 충남 지역 7곳의 정당연설회를 돌았다. 이날 부여, 태안을 돌며 텃밭 지키기에 총력을 쏟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의식한 강행군이었다.이 후보는 직접 자민련 공격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정면으로 자민련을 비난하고 나섰다.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어차피 자민련과의 화해가 불가능한 만큼 힘으로 밀어 붙여 승부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대전 및 충남 지역 판세가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는 자체 분석이 배경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대전 샘머리 공원 등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DJ 정권을 탄생시키고도 곁방살이 밖에 하지 못한 충청도가 또 다시 민주당에 이용당하려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려 한다”고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를 비난했다. 이어 “충청도가 한나라당과 함께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될 때가 왔다”고 지역 정서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잠재력이 무한한 우리나라를 DJ 정권은 4년 동안 망쳐 왔다”며 예의 ‘정권 심판론’을 펼친 후 “이제 히딩크 감독처럼 우리의 저력을 폭발시킬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표심에 손짓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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