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2002 한일월드컵 D조 첫 경기를 2-0 완승으로 끝낸 거스 히딩크 감독은 “우리는 공격적인 축구를 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그의 말대로 히딩크사단은 출범 후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가장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지금까지 안정된 수비를 먼저 구축해 놓은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축구가 공격적인 컬러를 갖추게 된 것은 수비가 안정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변화이지 결코 의도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히딩크 감독은 초창기 선수들에게 자기 위치에서의 임무를 확실히 주지시켰고 자신의 역할을 벗어난 행동에 대해 엄하게 문책했다.
따라서 이러한 전술적 임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선수들은 많은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자기 위치에서 충실하려다 보니 플레이스타일이 수비중심이 됐다는 것.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전술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수비가 안정되면서 선수들은 이제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인지 한국팀의 특성을 비디오를 통해 분석했던 폴란드팀 선수들은 경기 후 “한국선수들의 경기는 해석이 어려운 도깨비 축구”라며 한결 같이 고개를 내저었다. 특히 수비 위주의 팀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공격적인 팀으로 변한 것에 매우 놀란듯 했다.
중앙수비수로 나섰던 폴란드의 주장 토마시 바우도흐(샬케04)는 경기가 끝난 뒤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한국은 우리가 경험했던 것과는 아주 다른 축구를 구사한다”며 패인을 설명했다. 한국의 뛰어난 스피드에 충분히 대비하고 경기에 나섰지만 힘 한번 못써보고 완패했다고 덧붙였다.
폴란드의 무기력한 플레이는 한국에 대한 전력탐색이 완전히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한국의 경기를 꾸준히 관찰해온 에드워드 클레인딘스트(50) 폴란드 코치는 “경기마다 한국선수들의 포지션이 오락가락해 전력파악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히딩크 감독의 축구가 폴란드 선수들에게 ‘도깨비 축구’로 비춰진 것은 대다수의 선수들이 하나가 아닌 2곳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 경기중 포지션 변경을 자주 시도한다는 것도 폴란드 선수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했다.
부산=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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