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만에 이뤄낸 ‘월드컵 1승’의 쾌거가 우리 경제에 엄청난 효과를 안겨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국이 공동개최한 월드컵에서의 1승은 경제적 가치로 볼 때 적어도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월드컵 1승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통해 한국팀의 월드컵 첫 승리가 총 14조여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월드컵 1승의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소비 증가. 실제 한국-폴란드 전 경기가 끝난 4일 밤 맥주, 음료수 등 각종 먹거리 매출이 평소보다 30~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승의 소비 증대 효과를 1조5,040억원으로 추산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를 비롯한 기업들의 광고 효과도 극대화해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승을 발판으로 16강, 나아가 8강 이상까지 진출할 경우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 전문가들은 국가 브랜드 인지도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100억달러(12조3,000억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분석한다.
LG경제연구원 이상규(李祥揆) 연구위원은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노출 빈도가 높아질수록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며 “월드컵 선전은 각종 연쇄작용을 거쳐 국가 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 동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태일(朴泰一) 연구위원은 “월드컵 1승이 반짝효과에 그치지 않고 국가 이미지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가 IR 등 후속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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