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도전 반세기 만에 한국 대표팀이 거둔 감격의 첫 승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해외 동포들을 하나로 묶었다. 미국, 러시아, 중남미 등의 동포들은 오랜만에 고국에서 전해진 낭보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 축구 강국에서 그동안 축구에 대해서만은 기를 펴지 못했던 교민들은 새벽 시간임에도 대사관과 한인회 등에 모여 TV로 한국의 승리를 지켜보고 감격해 했다.
교민들은 “이제 축구에 대해서 우리도 할 말이 많이 생겼다”며 “중남미에서는 무엇보다 축구가 국가의 이미지를 결정짓는데 이제 이곳 사람들도 한국을 새롭게 보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교민들은 4일 오전 4시 30분 일찌감치 호텔과 음식점에 모여 열렬히 응원한 후 첫 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회사원 안모(37)씨는 “한국 선수들이 너무도 달라졌다”면서 “히딩크 감독이 아주 잘 가르친 것같다”고 말했다.
공동 시청을 준비한 남가주월드컵후원회측은 “미국, 포르투갈전 때는 더 많은 교민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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