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응원 열기가 전국의 빨간색 옷감을 남김없이 삼켜버렸다.붉은 악마와 국제축구연맹(FIFA), 대한축구협회, 나이키 등이 제작한 ‘공식’ 티셔츠만이 아니라 일반 빨간색 티셔츠마저 거의 동났지만 빨간색 원단이 없어 추가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4일 한국-폴란드전이 벌어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과 길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 코엑스 광장 주변 노점에서 빨간색 티셔츠가 장당 5만원 이상에 팔렸지만 금새 동이 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드컵을 겨냥해 만들어진 빨간색 티셔츠는 최소 250만장으로 재고는 거의 ‘0’. 남영텍스타일 신현태 사장은 “이미 준비한 빨간색 티셔츠 40만장을 다 팔았고, 당장 80만장이 더 필요하다”며 “원단을 만드어야 하기 때문에 대표팀 경기 전에 물량을 맞추기는 힘들다”고 탄식했다.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전까지 남은 시간은 9일. 흰색 원단을 염색, 재단 등 가공과정을 거쳐 빨간색 티셔츠로 만드는 데는 적어도 10일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제 때에 티셔츠를 공급하기란 불가능하다.
또 섬유업계는 무리를 해서 티셔츠를 수백만장 찍어냈다가 만에 하나 16강 진출이 좌절되거나 수요가 멈춰버리면 막대한 피해를 볼 위험성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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