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똑같은 스타일의 후계자를 찾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1세기 이그제큐티브 포럼이 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CEO 승계 어떻게 할 것인가’란 세미나에서 탑경영컨설팅 고강식 대표는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CEO 승계와 관련한 국내 CEO의 문제점으로 ▦후계자를 내부에서 키우는데 인색하고 ▦자신의 부와 명예, 권위에 대한 집착과 자부심이 강해 자신의 성과를 유지하고 이어갈 후계자를 찾는 경향이 있으며 ▦물러난 뒤에도 계속 어깨 너머로 후계자를 지도 감독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고 대표는 이와 함께 ▦후임선정절차가 너무 천천히 진행되고 ▦아직 아무도 자기 자리를 이을 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자신과 같은 타입의 후보를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찾는다고 꼬집었다.
서울대 김성수 교수도 “국내 기업은 CEO의 지나친 고집과 형식적인 이사회 운영으로 조정력을 갖추고 변화에 대처하는 후계자를 키우는데 취약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내부승진과 외부영입중 어떤 것이 낫다는 증거는 없으며, 기업전략과 외부환경에 따라 승계와 영입을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기업이 CEO를 성공적으로 승계하려면 ▦전담조직구성과 프로그램 마련 ▦후보군 선정과 면담, 평가, 선발과정에 이사회 참여 ▦후보군 조기임명 등이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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