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제비우의 기적은 없었다.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유됐던 이날 경기는 초반 스피드를 앞세운 미국이 전열이 채 가다듬어지지 않은 포르투갈을 몰아붙이면서 이변을 예고했다.
미국은 4분만에 첫 골을 잡아내며 에우제비우의 후예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어니 스튜어트의 왼쪽 코너킥을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골키퍼가 쳐낸 공이 발 앞에 떨어지자 오브라이언이 침착하게 왼발로 차넣었다.
미국에겐 행운까지 따랐다. 상대 수비수가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랜던 도노번의 발에 걸렸고 이어진 도노번의 센터링은 조르게 코스타의 몸에 맞고 방향이 틀어지면서 자책골로 연결됐다.
포르투갈은 조직력이 흐트러지며 허둥댔고 간간히 위협적인 스루패스를 시도하는데 그쳤다. 35분 맥브라이드가 다이빙 헤딩으로 3번째 골을 추가한 미국은 4분 뒤 베투에게 한 골을 헌납, 3_1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 들어 개인기가 살아난 포르투갈은 26분 상대의 자책골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가 싶었다. 파울레타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을 향해 강하게 찔러넣은 공을 제프 어구스가 밖으로 차낸다는 것이 자기 문전으로 빨려 들어 간 것.
그러나 포르투갈은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 포르투갈 축구의 황금세대도 16년만의 본선 진출에서 승점을 따내기는 시간이 더 필요한 듯 했다.
수원=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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