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들의 소굴이라고 욕해 정말 죄송합니다.”이웃 나라인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로 타격을 받던 우루과이의 호르헤 바트예 대통령이 순간적으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대가로 아르헨티나로 날아가 머리를 조아리는 등 톡톡히 설화(舌禍)를 치렀다.
바트예 대통령은 4일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에서 에두아르도 두알데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두 손을 꼭 잡고 “인간이다 보니 실수를 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그가 아르헨티나까지 날아간 것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 때문. 그는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는데 불만이 쌓인 듯 “아르헨티나는 밑바닥부터 고위층까지 썩지 않은 구석이 없으며, 모두 도적들이고 아르헨티나는 그들의 소굴”이라고 비난했다.
또 “두알데 정부가 경제난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능력해 그를 돕는데 한계와 피곤함을 느낀다”고도 했다.
이 발언은 ‘비보도(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했으나 아르헨티나 TV·라디오 방송들이 여과없이 그대로 방송하면서 두 나라 사이에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