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복표 사업과 관련, 포스코측이 2000년 말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와 TPI 인수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TPI와 포스코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규선(崔圭善)씨는 2000년 11월께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 등 포스코 고위층에게 송씨가 소유한 TPI 지분 상당부분을 거액에 인수할 것을 제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측은 최씨의 요청에 따라 실제로 TPI 인수를 심도있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김홍걸(金弘傑)씨 등 여권 고위인사의 압력이나 로비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지검 특수2ㆍ3부는 이날 유 회장을 소환, TPI 주식 20만주를 70억원에 매입하고 포스데이타가 TPI 경쟁업체인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에서 탈퇴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유 회장이 지난해 4월 포스코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TPI 주식을 당시 시가(2만원)보다 비싼 값에 매입토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관련 임ㆍ직원의 진술을 받아내고 조용경(趙庸耿) 포스코건설 부사장과 포스코 김용운(金容雲) 부사장과 함께 배임이나 업무방해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씨와 김희완(金熙完)씨가 TPI의 내재가치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수백억원대 가격에 지분 인수를 제안했었다”며 “그러나 당시 파워콤 인수 문제로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난을 받던 시점이라 인수 대신 일부 주식을 고가에 매입해 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송씨의 측근인사는 “한국전자복권과의 치열한 사업자 선정 경쟁에서 고전할 당시 포스데이타가 TPI 인수를 타진해 왔었다”며 “그러나 사업에 애착이 컸던 송 대표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측은 "최씨 측의 일방적인 인수요청이 있었을 수는 있지만 회사차원에서 인수를 공식 검토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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