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만에 헤어진 3남매가 월드컵 덕분에 극적으로 만났다.미국 오레곤주 코발리스시에 사는 정영선(鄭英仙ㆍ60)씨는 4일 고향인 전북 군산를 방문해 35년 전에 헤어진 여동생 명선(明仙ㆍ55ㆍ전북 전주시 덕진동)씨와 남동생 유복(有福ㆍ51ㆍ서울시 양천구 신월동)씨를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군산시 영화동 옛 시청 주변에 살다 영선씨가 미군과 결혼해 지난 67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연락이 끊겼다.
영선씨는 장남 스티브 시몬스(Steve Simmonsㆍ35)씨를 통해 2월부터 군산시 투자유치팀장 이보형(李普炯ㆍ31)씨와 10여차례의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가족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으나 가족의 이름마저 까마득하게 잊어버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레곤 주립대 축구팀 코치이자 한국국가 축구대표팀 코치 아프신 갓비(Afsin Gotbi)씨의 친구인 시몬스씨는 월드컵 기간에 갓비씨를 도와 각 나라의 축구팀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2일 한국을 방문했으며 영선씨도 아들과 함께 고국을 찾았다. 영선씨는 군산에 들러 호적을 들춰보다가 남동생의 이름을 기억해 내면서 가족과의 극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이들은 오는 13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전주와 대전, 수원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최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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