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광고 가운데 유명 영화배우가 음식점에서 휴대폰을 계산기에 들이대 음식값을 치르고 나오며 웃는 광고가 있다. 장난이 아니다. 바로 휴대폰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 결제기능을 이용한 것이다.이달부터 이같은 휴대폰 결제시대가 열린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들은 그동안 시범서비스를 거치며 준비해온 휴대폰 결제기능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휴대폰 결제는 개인의 금융정보를 휴대폰에 탑재해 교통비, 입장료, 음식값, 쇼핑비 등 각종 비용을 휴대폰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휴대폰이 마치 현찰이나 신용카드처럼 사용됨에 따라 이른바 ‘모바일 카드’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 어떻게 사용하나
국내에서 쓰이게 될 휴대폰 결제 방식은 IC칩과 적외선, 바코드 방식 등 3가지이다. IC칩 방식은 개인의 금융정보를 손톱크기의 반도체 칩에 담아 휴대폰에 내장하는 방법이다.
사용할 때는 계산대에 부착된 특수 입력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칩에 수록된 금융정보를 기계가 읽어들여 결제가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이 방식은 개인의 금융정보를 휴대폰에 수록하거나 변경하기에는 편리하나 휴대폰 분실이나 도난시 신용카드를 잃어버린 것과 똑같은 위험이 따른다.
그래서 이를 채택할 경우 신용카드처럼 휴대폰에도 이용자만 아는 비밀번호를 부여, 결제할 때 휴대폰의 숫자판을 이용해 해당 비밀번호를 누르도록 돼있다.
적외선 방식은 개인의 금융정보를 담은 적외선 회로를 휴대폰에 내장하고 버튼을 누르면 휴대폰 한 켠에 부착된 적외선 포트와 계산기에 설치된 적외선 포트를 통해 무선으로 결제를 한다.
역시 IC칩 방식처럼 적외선 포트가 달린 휴대폰이 필요하며 분실이나 도난에 대비해 이용자만 아는 비밀번호가 부여된다.
바코드 방식은 개인의 금융정보는 이동통신업체 서버에 저장하고 결제할 때마다 이 정보를 기초로 필요한 금액을 휴대폰으로 전송받아 액정화면에 바코드로 표시하면 계산기에 부착된 스캐너로 이를 읽어들이는 방법이다.
벤처기업인 시큐베이에서 리더기를 개발, 이동통신업체와 제휴를 맺은 가맹점 및 금융기관들에 보급하고 있다.
이 방식은 IC칩과 적외선방식에 비해 도난이나 분실위험이 적고 기존 휴대폰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매번 결제할 때마다 바코드를 전송받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따라서 현재는 소액 결제나 할인쿠폰 등에 주로 이용된다.
◈ 업체 준비상황
SK텔레콤과 KTF는 IC칩과 적외선포트 방식을 결합한 방식을 채택했다. 따라서 개인의 금융정보는 휴대폰에 내장된 IC칩에 저장하고 휴대폰에 부착된 적외선 포트를 이용해 결제한다.
LG텔레콤은 적외선과 바코드 방식을 혼용, 신용카드 기능은 적외선 방식을 이용하고 현금인출 등 금융서비스는 바코드 방식을 적용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1,000만달러의 펀드를 조성해 3만여대의 적외선 리더기를 가맹점에 공급하고 IC칩이 내장된 전용단말기를 6월 이후에 출시, 본격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TF는 자회사인 KTF테크놀로지스에서 제작한 결제 가능 휴대폰을 6월부터 30만원에 보급하고 ‘케이머스’라는 이름으로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이용하려면 KTF의 매직엔 사이트(www.magicn.com)에서 별도의 이용신청을 해야한다.
LG텔레콤은 4월말부터 경기 성남시에서 ‘줍(zoop)’이라는 이름의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시범실시하고 있으며 이달말까지 가맹점을 전국 3,000여곳으로 확대, 6월부터 전국 주요도시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 어디서 사용하나
SK텔레콤은 비자카드와 제휴를 맺고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위한 ‘원칩존’이라는 가맹점을 현재 서울 종로 SK사옥 및 태평로 파이낸스센터내에 20여군데를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3만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음식점, 주점, 제과점, 의류점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점포가 가맹점에 포함될 예정이다.
KTF는 전국 100개 대형서점과 서울 센트럴 시네마 등의 멀티플렉스 극장, TGIF 등의 음식점, 주유소, 편의점 등을 가맹점으로 확보했으며 올해 안에 2만군데로 확대할 방침이다.
LG텔레콤은 하렉스인포텍, 국민카드와 제휴를 맺고 서울 경방필 백화점, 대한극장, TGIF, 스타벅스, 파크랜드, CAPS, 토니로마스, 스파게티아 등 1,000군데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해 버스와 택시를 포함, 3,000여군데로 가맹점을 늘릴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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