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대를 다섯 차례나 밟은 벨기에의 백전노장 마크 빌모츠(33ㆍ샬케04)가 4일 일본전서 첫 골을 뽑아내며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노리던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일본팀이 의외의 선전을 펼치는 바람에 전반에 이어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던 후반 12분. 에리크 반메이르(34)가 문전으로 공을 띄워주자 페널티지역 한가운데 있던 빌모츠는 환상적인 오버헤드 킥을 날려 일본 그물에 꽂았다. 이번 대회 첫 오버헤드킥이 골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지역예선서부터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과 동물적인 슛 감각으로 핵심 공격수 역을 해냈던 빌모츠는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감독이 지시하는 어떤 보직도 소화해내는 다기능 플레이어로 유명하다. 16세 어린 나이에 프로의 길을 걷기 시작한 빌모츠는 1990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뒤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96년 이적한 독일의 샬케04에 UEFA컵을 안기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힘을 앞세운 대담한 플레이 때문에 얻은 별명이 ‘성난 멋돼지’. 월드컵을 앞두고는 팀의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강한 승부욕을 주입시킬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일보 사이타마=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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